“미끄덩~” 부산 도시철도, 미끄럼에 무방비

첨부 (첨부없음) | 작성자 donhornd | 날짜 2014.02.05 11:29
“미끄덩~” 부산 도시철도, 미끄럼에 무방비

부산 도시철도 미끄럼 방지 설치 10%채 안돼
내년 전 역사에 논슬립 설치할 서울도시철도공사와 대조적 

 2011-12-08 09:31 부산CBS 강민정 기자

 

 

 

◈ 눈·비 오면 도시철도 이용객들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

부산도시철도 역사의 계단 중 미끄럼 방지시설이 설치된 곳이 10%도 채 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눈 · 비등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미영(45.여)씨는 지난 3일 비오는 날, 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역사 외부 출입구 계단에서 미끄러져 그만 엉치뼈를 다치고 말았다. 당일 비가 와서 노면이 미끄러운데다, 계단의 모서리가 부서져 있어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진 것이다. 손씨는 “계단에 미끄럼 방지 소재가 부착돼 있었다면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김성수(38)씨는 “서울에 가봤더니 계단 모서리에 고무가 부착 돼 있어 미끄럼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던데, 왜 부산은 설치돼 있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 부산 도시철도 역사 내 논슬립 설치 10% 불과, 계단 마모도 심해…

하루 평균 70만 명의 이용객들이 다녀가는 도시철도 역사에 미끄럼 안전사고를 예방할 만한 시설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부산 도시철도 전 역사 108곳 가운데,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계단에 미끄럼 방지시설인 이른바 '논슬립(nonslip)'을 설치한 곳은 단 11곳으로 10%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도시철도공사 5-8호선 역사 129개 중 121곳에 논슬립이 설치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논슬립이 비가오거나 영하권 추위로 노면이 얼어 미끄러울 때, 안전사고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내년에 전 역사 계단에 논슬립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1-4호선 역시 120곳의 역사 중 50% 해당하는 52개 역사에 논슬립이 깔려있다.

반면, 부산도시철도는 개통한지 20년이 넘은 1호선의 경우 계단의 마모도까지 심해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예산 부족의 이유로 올 해 단 한곳에도 논슬립을 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도시철도 외부 출입구에 눈·비가 얼어 안전사고 위험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예산부족의 이유로 미끄럼 방지에 손을 놓고 있다. 

kmj@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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